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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아니어도 좋아!/책 리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책 소개, 책 내용, 감상

by 이은LE 2023. 10. 10.

The Midnight Library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1. 책 소개 

 이 책의 주인공은 죽기로 결심한 노라 시드다. 노라 시드는 그녀가 키우던 고양이가 갑자기 죽었고, 일하던 악기점에서는 해고 되었으며, 사귀던 사람에게서 도망쳤으며 오빠의 불행이 자신의 탓이라 생각했다. 그녀에거 간단한 심부름을 부탁하던 옆집 노인이 심부름을 대신 해 줄 사람이 생겼다며 이야기 할 때 그녀는 이제 더이상 자신의 존재가 필요없다고 생각했고 죽음을 결심했다. 
 자정의 도서관은 그녀의 삶과 죽음 사이에 존재한다. 노라가 하지 않은 선택으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삶들이 그곳에 있었다. 도서관 사서 엘름부인은 노라가 그 삶으로 가서 마음에 들면 살아도 된다고 했다. 과연 노라는 수많은 자신의 삶 중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2. 책 내용 

 노라는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았지만 엘름부인은 그녀에게 후회의 책을 보여주었다. 노라가 했던 모든 후회들이 적혀있었고 너무 두껍고 무거웠다. 그녀는 가장 먼저 댄과 결혼하여 시골에 펍을 오픈한 삶을 선택했다. 댄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그녀는 댄에게 헤어지자 통보했다. 댄은 항상 그녀와 함께 시골에서 펍을 운영하는 꿈을 이야기 하곤 했는데 노라는 그 꿈이 현실이 된 삶 속에 들어갔다. 행복할 것 같던 그 삶에서 댄은 술에 빠져 살았고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 그녀는 그 삶에 실망했고 다시 자정의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제일 친한 친구 이지와 함께 호주에 가서 사는 삶으로 들어갔다. 그 삶에서 이지는 교통사로고 죽었다. 

 노라는 어릴 때 수영유망주였고, 수영을 그만 둔 후로 열렬한 지지자였던 아버지를 보지 못했다. 노라는 수영선수로 성공한 삶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그의 아버지는 그녀를 자랑스러워 했지만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 어머니를 버렸고, 어머니는 가족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노라가 수영을 그만 두고 빙하학자를 꿈꿨다. 노라는 스발바르에서 빙하를 연구하는 삶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그녀는 북극곰을 만나 대치했다. 그녀는 간절하게 죽기 싫다고 생각했다. 노라는 북극곰에게서 간신히 살아돌아온 뒤 충격을 받았다. 그 충격은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는 충격이 아니었다. 사실은 자신이 살고 싶어 한다는 깨달음에서 온 충격이었다. 

 노라는 한 때 라비린스라는 밴드를 결성했는데 큰 계약을 앞두고 그룹을 탈퇴했다. 우연히 만난 오빠 친구는 아직도 노라를 원망하고 있었고 오빠에게도 외면당했다. 그녀는 자신이 라비린스로 성공한 삶으로 들어갔다. 노라는 정말 성공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열광했으며 빼곡한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오빠는 약물중독으로 죽었다.

 후회했던 수많은 삶으로 들어갔지만 그 곳에서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다. 그 삶에서 오빠가 살아있으면 친구와 사이가 안좋았고, 친구와 사이가 좋으면 댄의 상황이 안좋았다. 그녀는 도저히 살고 싶은 삶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삶을 받아들이는 단계에 이르러서 이제 나쁜 경험이 있으면 좋은 경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노라는 자신이 삶을 끝내려고 했던 이유가 불행해서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믿었기 떄문이었다. 

 

 노라는 자신에게 볼테르(그녀의 고양이)가 죽었음을 알려준 외과의사 애쉬의 데이트 신쳥을 받아들였던 삶으로 들어갔다. 다. 그곳에서 노라는 애쉬와 딸 몰리와 함께 살았다. 그녀는 사랑받고 있고 사랑하고 있다는 안정감에 행복했고 그 삶에서 정착하길 바랐다. 그곳에서 그녀는 항우울제도 복용하지 않았고 자신의 오빠 조와도 친하게 지냈다. 이번 삶에서도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그녀에게는 몰리가 있었고, 애쉬가 있었고, 조가 있었다. 그런데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 삶이 곧 끝나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완벽한데도 그 완벽함 가운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은 그녀가 이룬 삶이 아니었다. 노라는 그저 영화 중간에 들어왔을 뿐이다. 그러던 중 그녀가 현재의 삶을 포기함으로 발생하는 사건들을 마주쳤다. 옆집 할아버지는 절대 들어가기 싫다던 요양원에서 지냈고 엘름부인은 돌아가셨으며 자신이 피아노를 가르쳤던 학생이 피아노를 만나지 못하고 불량청소년이 되어있었다. 노라는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자신의 부재로 인한 일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노라는 이 삶이 행복했지만 돌아갈 때가 된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애쉬와 몰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그녀는 자정의 도서관으로 다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도서관은 모든게 무너져가고 있었다. 현재의 삶에서 그녀가 진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신호였다. 노라는 죽고싶지 않았다. 노라는 이제 마음먹고 노력하면 자신이 해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 또한 그녀가 살았던 삶에는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오빠가 살아 있었고, 이지도 살아 있었고, 노라는 리오가 문제아로 자라지 않게 도와 주었다. 그저 잠재력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노라는 잠재력 덩어리였다. 왜 전에는 이걸 몰랐는지 노라는 의아했다. 무너져내리는 도서관, 불타고 있는 모든 책들 속에서 불에 타지 않은 유일한 책. 완벽한 초록색을 유지한 채 그대로 있었다. 그 책에 노라는 적었다. 노라는 살고 싶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노라는 살기로 마음먹었다. 노라는 살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뭐라고 쓸지 고민하는 건 그만두기로 했다. 대신 짜증이 치밀어서 그냥 제일 먼저 생각나는 문장, 이 요란한 붕괴를 압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 안에서 소리 없이 반항하듯 외쳐대는 함성을 적었다. 그녀가 가진 단 하나의 진실. 나는 살아 있다.  이렇게 쓰자 땅이 분노하듯 흔들렸고, 남아 있던 자정의 도서관은 폭삭 무너져 먼지가 되었다. 

 

 구토하며 깨어난 노라는 옆집 할어버지에게 도움을 청했다. 병원에서 노라는 SNS에 죽기 전 올렸던 자살 글을 지우고 새로운 글을 올렸다. 어제 나는 미래가 없다고 확신했다. 도저히 내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따. 하지만 오늘은 어제와 똑같이 엉망진창인 삶이 희망으로, 잠재력으로 가득 차 보인다. 삶에서 고통과 절망과 슬픔과 마음의 상처와 고난과 외로움과 우울함이 사라지는 기적이 일어날까? 아니다. 그래도 난 살고 싶을까?그렇다. 그렇다. 

노라는 현실에서 조금 더 용기내 자신을 표현했다. 오빠에게, 친구 이지에게, 옆집의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피아노 레슨생에게. 

 

4. 감상

 한달 전, 평행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를 봤다. 이 책에 자정의 도서관의 존재가 등장하자마자 딱 이 영화가 떠올랐다. 사실 이런 설정의 책 또는 영화의 결말은 뻔하다. 역시나 이 책도 ‘자신의 삶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아간다’는 결말이다.

 이 책이 내 예상을 살짝 벗어난 것은 노라의 모든 다른 삶이 다 형편없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빙하연구자로 살았을 때, 와이너리의 주인으로 살았을 때, 노라는 평온하고 행복했지만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더욱이 책의 후반부에서 노라는 자신이 정말 살고 싶은 삶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사랑으로 충만한 삶을 경험하지만 자신이 일궈낸 삶이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이 부분이 가장 의미있는 부분이다. 자신이 이뤄내지 않은 일들로 인한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라 할 수 없다.

 노라는 그 삶에서 용기를 얻는다. 자신이 원래의 삶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다. 원래의 삶에서 그녀는 변한 것이 없다. 여전히 고양이는 죽었으며 실직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잠재력을 믿었고 용기내어 간절하게 기회를 잡았다. 이 책은 노라가 결국 성공했다! 하면서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 부분의 소제목처럼 '끝이 정해지지 않은 결말'로 끝난다. 마치 영국 어딘가에 정말로 노라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노라와 함께 나도 무한한 가능성을 믿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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