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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ianist] 영화 소개, 영화 속 한 장면, 감상

by 이은LE 2024. 1. 23.

1. 영화 소개

 2002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 영화 피아니스트는 148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영화이다. 실존했던 피아니스트 브와디스와프 슈필만의 실화를 다룬 영화로 그의 자서전 <도시의 죽음> - 1998년에 <피아니스트>라는 책으로 다시 출판 - 을 토대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2. 영화 속 한 장면

 Ich bin...... Ich war Pianist.


 폐건물 속 다락에 숨어 지내던 슈필만은 통조림을 따기 위해 밑으로 내려왔다가 둘러보던 호센펠트 대위와 맞닥드린다. 대위는 그에게 직업이 뭐였냐고 묻고, 슈필만은 피아니스트였다고 답한다. 나는 피아니스트다(현재형)으로 말하려다 피아니스트였다(과거형)으로 말한다. 대위는 그에게 피아노를 보여주며 연주를 해보라 한다. 슈필만은 자신의 마지막이 될 연주를 시작한다. Chopin Ballad g minor. 대위는 가만히 듣는다. 연주가 끝나고 슈필만은 대위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를 두고 그냥 나간다. 다음날 대위는 슈필만에게 필요한 통조림 따개와 간단한 식량 그리고 자신의 옷을 가져다 준다. 대위는 곧 독일군이 패할 것을 알려주고 그의 연주를 다시 듣길 기원한다. 

 

 

*블로그를 쓰려고 정보를 찾아보다가 알게 된 것은 호센펠트 대위가 독일군이 패할 것을 예감하고 슈필만의 연주를 들으며 심경이 변한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나치의 탄압에 불만을 품고 있었고 많은 유태인들을 살려주고 있었다는 점이다. 

 

 

3. 감상

 이 영화를 처음 본 건 중학교 때였다.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꿈꾸며, 영화제목이 [피아니스트]길래 본 영화였는데 앞부분의 2차 세계대전의 잔혹감을 보고는 충격받아 바로 꺼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대학생이 되어 다시 본 [피아니스트]는 지금까지 매년 한 번은 찾아보는 영화가 되었다. 

 바로 위 '영화 속 내용'에서 설명한 장면은 슈필만과 호센펠트 대위가 만나는 장면이라 가장 중요한 장면이지만, 내 명장면은 따로있다. 슈필만이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숨어 살게된 아파트에서 머릿속의 음악을 그리며 피아노 건반 위 허공에 손가락연주를 하는 장면이다. 원래는 빈집이라 아무 소리도 내면 안되는 곳에서 숨어 살면서도 그의 머릿속에는 음악으로 가득 차있다. 머릿속에 흐르는 그랜드 폴로네이즈의 오케스트라에 맞춰 연주한다. 그는 할 수 있는건 피아노 연주밖에 없는 피아니스트로, 전쟁앞에서 한없이 무력해보인다.

 독일군이 패하며 전쟁이 끝나고 다시 일상을 되찾게 된 슈필만은 화려한 무대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Grande Polonaise Brillante, Op.22를 연주하는데 그의 머릿속에 항상 흐르던 음악이다. 이 장면이 죽음을 앞두고 했던 연주와 대비되며 무대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The Pianist'를 보여준다.

 

손가락연주 장면

 

 

*그가 숨쉴 때 마다 나오는 입김과 빨간 코, 음이 다 내려간 피아노에 살짝 투박하게 느껴지는 연주까지.... 미친 몰입감! 원래 다른배우가 내정되어있었는데 감독이 아드리안 브로디를 보자마자 "이 사람이다!"했다고 한다. 정말 아드리안 브로디 아니면 이 역할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었겠나 ㄷㄷ 

*내 최애 발라드는 4번이지만 이 영화를 본 후에는 한동안 1번에 빠져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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