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처럼 울어도 좋아요]의 작가 김형미는 홍콩대학교에서 통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경영 대학원 MBA 과정을 밟던 중 삶의 의미를 고민한 끝에 음악심리치료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음악심리치료 공부를 하면서 계속 해오던 취미였던 요가까지 수련하여 심리치료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색다른 이력의 사람들이 좋다!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그 새로운 일이 얼마나 매력적이길래!‘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 용기가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책 소개에는 ‘스스로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된느 좋은 지침서’라고 써있어서 스스로도 음악치료를 해 볼 수 있을까 하고 집어 든 책인데 자가 치료에 대한 내용은 끝부분에 살짝 나와있었고, 대부분은 작가님이 다양한 클라이언트들을 만나 세션을 진행하는 내용들이었다. 다양한 고민 또는 문제를 가진 클라이언트들이 요가와 음악을 만나 어떻게 치유받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내가 음악심리치료에 대해 생각한 이미지는, 치료사에게 고민을 말하고 그 고민에 맞는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진정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솔루션들은 생각보다 동적이었다. 작가님은 몸을 움직이는 것의 중요성을 계속 말하고 있다. 몸이 편해야 자신의 고민,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유독 정신과, 심리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고 싶어도 주변의 시선이 걱정되어 쉽게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럴 때 요가를 따라하면서 음악으로 치유 받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 작가님이 운영하는 센터같은 곳이 많이 만들어 진다면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자신의 문제를 치료하고자 하지 않을까.
p138
삶이 힘들 때 인간의 여러 감정 중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은 슬픔이고, 슬픔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울음이 아닐가? 음악심리치료에서 만난 클라이언트들이 아픈 웃음으로 속울음을 감출 때와 그것을 토해내는 순강르 볼 때면, 슬퍼도 괜찮은데, 울어도 좋은데, 이유 없이 울어도 괜찮은데 왜 저토록 억누르며 살아왔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슬플 때, 공허할 때, 버거울 땨, 쉴 자리는 어쩌면 울 자리인지도 모른다. 힘들 때면, 내 안에 존재하는 많은 자아 중 슬픈 자아를 위해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어주자.어린아이처럼 실컷 울고 나면 내면 깊이 박혀 있던 슬픔, 고통, 공허의 잔재들이 씻겨 나가면서 맑고 강한 자아를 만나게 되고 치유와 회복의 무지개가 떠오르는 걸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무거나 음악 > 음악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젊은 예술가에게] -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82) | 2024.07.19 |
---|---|
[네 인생에 클래식이 있길 바래] 책 리뷰 (52) | 2024.06.28 |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책을 읽고 (29) | 2024.06.01 |
[10번 교향곡] 책을 읽고 (65) | 2024.03.24 |
[음악하브루타] 책 리뷰 (85) | 2024.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