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뇌의 특별한 선물, 음악하브루타 - 지은이 플루티스트 양일지
이 책을 쓴 플루티스트 양일지는 현재 하브루타 전문강사로서 음악의 감동과 하브루타의 질문교육을 융합한 새로운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브루타란 유대인들이 사용한 공부법으로, 짝과 대화, 질문, 토론, 논쟁하는 교육법을 말한다. 원래 하브루타란 '하베르'라는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용어로 '친구'라는 뜻이다. 하브루타는 일상적인 대화가 아닌, 짝을 지어 공통된 텍스트에 대해 나누는 토론적 대화를 의미한다.
하브루타 교육의 근간은 가정이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와 지속적으로 대화와 토론을 하면서 이런 대화방법을 몸소 체득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고의 확장과 설득의 능력을 가지게 된다. 아이들은 하브루타
교육을 통해 서로가 가진 지식을 나누며 대화함으로서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또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고 나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면서 어떠한 주제를 확실히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메타인지가 가능하다. 짝에게 설명하기 위해 자신이 더 정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에 학습의 동기를 제공하며,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했을 때의 성취감도 제공한다.
이런 교육법을 음악교육에 적용시키면 그것이 바로 음악하브루타 인것이다. 음악하브루타는 아이가 단지 어떤 악기를 배우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악기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으로 이끌어 내고 대화하는 것이다. 사실 이 책에서 제시한 질문과 답변의 예들은 일반 부모들이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글쓴이처럼 전문음악가가 자신의 아이에게 교육하는 것이라면 가능하지만 일반 부모님들이 음악에 대한 아이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란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나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최대한 아이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지켜보며 기다리려 노력한다. 답을 알려주지 않고 질문을 계속 던지며 스스로 답을 찾는 방법을 추구하는데 (이런 방법이 좋다는 건 모르는 선생님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많이 몰려 수업이 바빠질 때는 마냥 기다려주는 것은 불가능한 방법이다. 더군다나 글쓴이가 제시한 방법은 학원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일반 가정에서 음악하브루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음악을 잘 아는 부모라면 같이 대화해 나가며 잘 모르는 것은 찾아가며 할 수 있겠고, 음악을 잘 모르는 부모라면 아이가 질문하면 부모가 답하는 형식이 아닌, 부모가 질문하면 아이가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간단한 질문들을 통해 아이가 학원에서 어떤 것들을 배우는지 알 수도 있고 아이가 아는 것을 부모에게 설명하므로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을것이다. 또 부모가 물어보는 것을 자신이 잘 모른다면 더 공부하고자 하는 동기가 생길 것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학원 수업에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부모가 아이의 모든 질문에 전문적인 대답을 하는 예들 뿐이라 다소 어려울 것 같다. 다만 곡을 듣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곡은 다람쥐가 나무를 뛰어다니는 것 같네~' 이정도?
이 책은 지역서점대출을 통해 빌려 본 책인데, 오타도 많고 글씨체도 계속 다르고, 자간도 계속 달라서 보기 힘든 책이었다. 심지어 그림 삽입도 너무 허접하고... 솔직히 이 책을 판다는게 어이없을 수준이었다. 내용도 책제목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들이 많았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도 파악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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